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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 왜 공부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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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은 아이들에게 공부하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별로 좋아하질 않지요. 우리도 그랬던 것 같고요. 대체 공부는 왜 해야 하는 걸까요?

 

공부란 대체 뭘까요?

사전에 보면 공부란 학문이나 기술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라고 합니다.  또 어느 성인의 경전에서 현하의 학교 교육이 배우는 자로 하여금 관리가 되거나 녹봉을 취하려는 목적으로 행해지는 경우가 태반이라 이 안에서 도를 이루기 어렵다는 말씀이 기억이 나네요. 한자로 살펴보면 공은 하늘과 땅을 잇는다는 뜻이고 부는 하늘과 땅을 사람이 꿰뚫는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공부라는 것이 하늘과 땅과 사람과 관계가 있는 것 같고 뭔가 성스럽기까지 한 듯 느껴집니다. 그러나 사실상 현하의 교육은 결국은 졸업후에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서 혹은 창업하기 위해서 등등 결국은 먹고살기 위해 이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먹고살기가 힘든 세상이니 그럴 만도 합니다. 하지만 본래의 의미에서 뭔가 많이 어긋나 있다는 생각이 들긴 하네요.

 

아이들이 공부를 싫어하는 이유

 당연히 힘드니까 싫어하는 거겠지요. 재미도 없구요. 우리 어른들도 안 읽던 책 보려 하면 잘 잡히지 안지요. 않 하던 거 뭔가 새로운 거 시도하는 것도 잘 못합니다. 생각해야 하고 막히면 왜 그럴까 고민하는데 풀리지 않고. 그러니 포기하는 겁니다. 특히 수학 같은 경우가 그런 것 같아요. 생각하는 게 힘이 들고 어려우니까 안 하는 거지요. 

 그렇다면 아이들이 공부가 힘들어서 않하는 걸까요? 그것도 맞지만 왜 해야 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안 하는 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저희 딸이 이제 5학년이 됩니다. 지금은 겨울 방학 중이고 5학년 때는 학교 공부가 좀 더 어려우니 방학때 부족한 걸 보충해야 한다고 얘기했지요. 많은 부모들이 그러하듯이요. 근데 방학 두 달 중 한 달이 다 지나도록 제대로 하지 않기에 심각하게 얘기해 봤어요. 왜 안 하느냐고. "엄마, 해야 할 것 같긴 한데 잘 안 돼." 자기도 힘들다는 표정으로 얘기합니다. "엄마, 근데 공부를 왜 해야 돼?" 저도 말문이 막혔지요.

 

공부를 해야하는 이유

그리고 그 날 밤 아이들을 재우고 생각을 해 봤습니다. 공부를 해서 좋은 대학을 졸업해야 인생이 좀 수월하다는 것, 대학이 아니더라도 인생을 살아나가면서 부딪히게 될 어려움들을 해결하려면 미리부터 생각하는 습관이 되어 있어야 하는데 학생 시절인 지금이 바로 학업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그 연습을 할 수 있는 좋은 시기라는 것, 대략 이 정도로 정리가 되는 것 같았어요.

 

 이 중에서도 저는 후자 쪽으로 더 마음이 기우는 것 같네요.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게 공부의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제 잘 아는 지인 중에 남편과 두 아들을 키우고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친구랑 통화를 할 때는 기본이 1시간입니다. 남편에 대한 불만이 참 많은데 남편이 직장 다니면서 돈 벌어 오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안 한다는 겁니다. 초등학생, 중학생 자녀가 있는데 아이 키우다 보면 해결해야 될 것들이 많잖아요. 그런 것에 일절 도움을 안 준답니다. 한 번은 남편의 자동차 블랙박스가 고장 났는데 친구한테 통보만 하고 해결할 의지를 안 보여 준다고 호소를 했던 적도 있고요. 그러니까 이 친구는 본인도 직장을 다니는데 갔다 와서 식사도 챙겨야 하고, 집안일도 해야 하고 아이들 케어, 자동차 등등 모든 것들을 거의 혼자서 해결해야 하니 지치고 힘이 드는 겁니다. 이 친구가 남편이랑 살면서 깨달은 건 남편은 생각하기를 싫어하는 것 같다, 아니 생각을 잘 못하는 것 같다입니다. 학교 다닐 때도 공부를 안 했다면서. 그러니까 남편이 일부러 안 도와주는 게 아니라 생각하기를 잘 못하고 어려워한다는 겁니다. 참 짠하기도 하고 않타깝기도 했던 기억이네요.

 

 공부 한 사람과 공부 안한 사람을 놓고 어떤 이치를 설명해 줬을 때 누가 더 이해를 잘할까 생각해 보면 당연히 공부 한 사람이 이해를 더 잘한다고 합니다. 공부를 하고 안 하고 라는 말이 대학을 졸업했냐 안 했냐가 아닙니다. 학벌이 아니라 생각을 얼마나 하고 살았느냐입니다. 학교 공부는 잘 안 했어도 각종 전자제품을 뜯고 분해해서 다시 조립하고 이런 걸 즐기는 사람 있잖아요. 얼마나 생각하고 고민했겠습니까. 아니면 책을 읽고 하늘을 보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을 보며 사색에 빠지는 사람들도 있죠. 이런 사람들도 이쪽으로 길이 나서 철학이나 자연과학 등 학자로서의 길을 가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생각에서 생각이 나온다고 합니다. 꼬리에 꼬리를 물다보면 풀리지 않았던 문제들이 연결되면서 '아하'하고 탄성이 나오는 경우가 있잖아요. 이런 게 생각의 힘인 것 같아요. 생각하지 않으면 나만의 아이디어가 없다 보니 그냥 사람들이 하는 대로 휩쓸리기 마련인 것 같아요. 그게 쉽고 편하고 다른 길이 없는 것 같아 보이니 그런 선택을 하는 거지요. 

 

저는 학창 시절 수학을 참 힘들어 했어요. 그래도 씨름하며 열심히는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아이들이 입시라는 걸 치루잖아요. 저는 모든 아이들이 입시라는 힘든 과정을 겪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입시 말고도 자기가 잘하거나 좋아하거나 관심이 있는 분야라면 일찌감치 뛰어들어 어려움도 겪어보고 그 과정 속에 생각이라는 걸 자주 해 보고 그게 길이 잘 나게 되면 그게 바로 세상을 살아 나가는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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