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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바뀌어야 아이가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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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이 바람직하지 않은 말이나 행동을 했을 때 그것을 바로 잡아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말로 알아듣기 쉽게 잘 이야기해 주고 부모가 행동으로 보여주면 고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엄마가 욕을 하니 아이도 따라 한다.

둘째가 4살 때쯤의 일이었어요. 어린이집 선생님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 근데 어머니 요새 **이가 '아이 C'라는 말을 자주 해요"라고 말이지요. 욕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린아이에게는 부적절한 말이지요. 저는 깜짝 놀랐어요. 아이가 집에 돌아오자 그런 말은 좋지 않다며 이야기해 주었지요. 그러고 나서 며칠이 지난 것 같은데 저도 모르게 '아이 C'라는 말을 자주 내뱉고 있는 걸 발견했지 뭐예요? 그걸 발견하고 아차 싶었고 머리를 얻어맞은 듯 충격을 받았어요. 제가 두 아이를 돌보다 보니 힘들 때마다  그 소릴 했었던 거지요. 아이가 물 쏟으면 내뱉고, 아무렇게나 벗어던진 신발을 찾아 정리하면서 내뱉고... 저는 그 뒤로는 그 말을 일절 쓰지 안았어요. 아이도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 말을 않 쓰더라고요. 엄마의 말 습관이 이렇게 중요한가 처음으로 느꼈었답니다.

 

 

엄마가 글을 쓰니 아이도 뭔가를 쓴다.

이번엔 큰아이 이야기입니다. 제가 블로그 한다고 요새 컴퓨터 앞에 앉아 자판을 두드리고 있는 모습이 자주 보였겠지요? 어느 날 방에서 뭔가를 하다 말고 큰애가 달려오더니 "엄마, 나 소설 쓸래" 하면서 주인공 이름은 뭐고 어떤 캐릭터고 제목은 '물의 아이'라면서 신이 나서 얘기를 하는 겁니다. 저는 그거 좋은 생각이라고 하며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었어요. 4학년인데 뭔가 쓰는 거를 좋아한다면 쓸 수 있는 나이일 텐데 저는 아직까지 일기 써라 뭐 써라 등등은 아직은 얘기하지 않았었어서 살짝 걱정은 하고 있던 터여서 뭐라도 쓰겠다 하니 너무 반갑더라고요. 블로그 하길 잘했다는 생각도 들었지요.

 

엄마가 책을 좋아하니 아이도 좋아한다.

애들한테 책 읽어라 말만 하지 말고 부모가 읽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하잖아요. 그 말이 진짜 맞는 것 같아요. 저도 책을 좋아하고 책에서 읽었던 내용을 아이들한테 이야기해 줄 때도 종종 있어요. "엄마가 이걸 어떻게 알았게?"라고 물어보면서요. 그건 바로 책을 읽었기 때문에 알 수 있었다고 얘기해 줍니다. 살아가면서 특히 육아하면서 생기는 여러 가지 문제 상황들이 많찬아요. 그럴 때 책에서 인상 깊게 봤던 내용들이 불쑥 튀어나와서 문제를 해결하기도 하는데 그런 이야기 들을 아이들과 아주 자연스럽게 이야기합니다. 예를 들면 습관 들이기 같은 것이 있지요. 큰아이는 키가 좀 작은 편이어서 매일 나가서 운동을 하게끔 하고 있어요. 그런데 툭하면 하기 싫다고 합니다. 오늘은 너무 추워서. 오늘은 쉬고 싶어서. 오늘은 놀고 싶은 게 있어서 등등요. 그러면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습관들이기는 당연히 쉽지 않지. 엄마 봐. 엄마도 원래는 매일 책 읽는 거 엄청 싫어했거든. 근데 이걸 매일 딱 한 페이지만 읽어보자고 하고 계속했더니 지금은 너무 쉬워. 습관 될 때까지는 힘들지만 한 번 되고 나면 껌이거든." 하고 말해줍니다. 그러면서 이건 바로 이 책에서 ***라는 작가가 그렇게 말했다고 얘기해 줍니다. 그러면 아이는 하기 싫은 마음은 여전해도 좀 더 힘을 낼 수가 있어요.

 

칼비테의 아버지는 자녀 교육을 위해 육아서적들을 탐독했다.

 

 도서관에서 <칼비테 교육법>이란 책을 우연히 발견했어요. 아버지와 아들의 이름이 칼 비테로 같아요.

 아버지 칼비테는 평범한 시골 목사로서 아들 칼비테를 천재로 키워냈다고 해요. 9세 때 6개 국어를 구사했고 13세에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6세에는 법학 박사 학위를 받고 교수로 임명되는 등 우아 소리가 절로 나는 천재였다고 해요.

 

 200년 전 이야기지만 그때도 자녀교육에 대한 관심과 논란이 많았던 듯합니다. 칼비테는 당시 사람들이 천재는 타고난다고 믿는 것과는 정반대로 천재는 교육을 통해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50 전후의 늦은 나이에 자식을 두어 어릴 때부터 자녀교육에 온 힘을 쏟았다고 합니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교육서적들을 많이 찾아 읽고 공부했답니다. 열정이 정말 대단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태어난 아이는 지금으로 치면 발달장애아로 불릴 만큼 미숙한 아이여서 주변 사람들이 아버지 칼비테가 자녀를 교육하는 걸 보고 미쳤다고 까지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이 있어요. 아마도 이 아버지는 정신정으로 상당히 성숙한 사람이었을 거라는 겁니다. 대중들의 생각에 정면으로 맞서서 자신이 직접 자신의 생각을 증명해 보이려는 열정을 갖는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겁니다. 육아서적들을 탐독하면서 무의식 저 깊은 곳까지 확신을 했던 모양입니다. 거기에 신앙이라는 것이 있었던 것도 큰 몫을 했을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아마도 여러 방면의 깨달음이 있었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런 믿음과 확신 이런 것들이 밑에 든든하게 뿌리박고 있었기 때문에 흔들림 없이 아들을 교육해 나갈 수 있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뿌리 깊은 나무는 태풍에도 뽑히지 않듯이요.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도 교육에 대한 나름의 주관이 깊이 뿌리 박혀 있다면 흔들리지 않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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