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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우리집 초등학교 5학년 첫째아이 영어공부 방법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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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큰아이는 이제 초등학교 5학년이 되었어요. 영어학원이나 과외나 학습지 등등은 해 본 적이 없고 지금까지 학교와 집에서만 조금씩 해 왔어요. 제가 신경을 많이 못 써줬는데 역시나 그만큼만 하네요. 그래도 근 1년간의 변화가 있어서 이야기해 볼까 해요.

 

유치원시기 유튜브 영어놀이 영상 활용

 

 큰아이 유치원 다닐 때쯤 해서 슬슬 영어 공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더라고요.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을 다녔는데 유치원에서는 한글과 영어는 일절 가르치지 못하게 되어있더라고요. 저도 한글과 영어를 일절 가르치지 않았고요. 다만 책만 읽어 주었더랬어요. 그것도 밤에 자기 전에 몇 권 정도로요. 영어책은 아예 읽어 준 적이 없고요. 한 번 시도했었는데 재미없다고 싫어하더라고요. 그러니 영어를 접할 일이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아이가 재미있게 영어를 습득할 수 있을까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유튜브에 나오는 외국아이들의 놀이 영상을 다운로드하여 틀어 줘 봤어요. 슬라임 가지고 노는 영상이나 선물 언박싱 영상 등등 어른이 봐도 흥미가 있더라고요. 그런데 이것도 단점이 있었어요. 영상에서 본 것들을 사달라고 난리난리 치기도 하고 또 어떤 놀이들은 아이가 보기에 바람직하지 않은 것 도 있고요. 무엇보다. 알맞은 영상을 찾아 주는 것도 은근히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한 것 같아요. 이러저러한 이유로 유튜브로 영어를 접하도록 하는 것은 점점 시들해졌지요.

 

영어공부 꼭 해야 하나를 두고 고민했어요.

이제 아이가 유치원을 졸업하고 초등학교에 입학할 시기쯤 되니 다시 고민이 되더라고요. 인공지능 시대에 굳이 귀한 시간을 내서 영어에 투자를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요. 언어라는 게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잖아요. 그리고 지금도 번역기가 너무 훌륭하게 나온다고 하니까요. 주변의 지인들에게도 영어공부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해 보기도 했어요. 대부분은 아무리 인공지능 시대라고 해도 영어공부는 해야 한다고 얘기하더라고요. 일단 입시가 기본 전제일 거고요. 그게 아니더라도 영어를 알아 놓으면 보다 많은 양질의 정보를 얻기가 쉽다고 하니까요. 우리 세상의 정보들은 일단 언어로 되어있는데 영어로 된 정보가 압도적으로 많겠지요.

 

 그렇더라도 저는 동의하기가 어려웠어요. 한류 때문에요. 아이돌이나 한국의 음식, 한국의 드라마나 영화, 한복, 등등의 한국 문화가 확산되는 속도를 보면 머지않아 많은 사람들이 한국말을 배우려고 할 것 같거든요. 한국어를 국어로 채택한 나라도 있다고 하고요. 앞으로 한국의 미래가 너무 밝다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한국의 문화는 너무나 매력적이고 한국 사람들은 너무나 예의가 바르고 정도 많고 배울게 많은 나라 본받을 게 많은 민족이다라는 게 제 생각이에요. 물론 대체로 그렇다는 거지요. 좋은 문화와 본받을 게 많고 앞서가는 문명이라면 그 나라의 언어가 배우고 싶고 배워야 하는 언어가 되는 건 당연하잖아요. 우리도 그래서 지금껏 영어를 배웠고요. 그래서 저는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우리 아이가 커서 사회인이 되었을 때쯤에는 굳이 영어가 아닌 당당하게 한국말을 하면서도 전 세계 어디서나 환영받을 수 있는 시대가 되어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믿음이 있어요. 영어보다는 차라리 국어를 유창하게 하고 조리 있게 자기의 뜻을 말할 줄 알고 쓸 줄 아는 능력이 더 매력적이지 않을까 하고요. 

 

 그러다가 시간이 흐르고 지금은 어떤 생각이 드냐면요. 역시 영어공부를 시켜야겠다는 거예요. 왜냐하면 두뇌발달 때문이에요. 외국어를 배우면 뇌의 특정 부분이 발달한답니다. 더 신기한 건 일본어를 배울 때 발달하는 부분과 영어를 배울때 발달하는 부분과 중국어를 배울 때 발달하는 부분이 각각 다 다르다는 거예요. 영어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배우는 과정 자체만으로 뇌의 특정 부분을 활성화시키고 발달시킬 수 있다는 거예요. 어릴 때 다양한 체험이 중요한 것도 다양한 뇌 영역의 발달을 위해서이기도 하듯이요. 국어의 중요성은 여전히 간직한 채 그래도 영어공부를 위한 노력은 해야 할 것 같다는 게 제 결론입니다. 

 

초등 1~2학년 시기 TV영어 콘텐츠 활용

 저는 큰아이가 유치원을 졸업할 때쯤 TV에서 아이들 대상으로 영어영상을 재미있게 만든 것들이 많은 걸 보고 그걸 활용했어요. 지금도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바다나무'란 캐릭터예요. 한동안은 그걸 틀어 주었더랬어요. 초등학교 저학년 때도 간간이 틀어 주었던 것 같아요. 캐릭터가 털이 복슬복슬 귀엽고 사랑스러운 게 아이가 딱 좋아하는 캐릭터인 데다가 음악이 신나고 감성도 풍부했던 게 정말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이긴 한데 이게 아이는 커가는데 콘텐츠의 내용은 너무나 어린아이들 대상이라 아이랑 맞지 않는 부분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초등 저학년이 보기에는 너무 유치한 거지요. 그러니까 아이 나이에도 맞는 내용이어야 재미가 있고 그렇다고 영어가 수준이 높으면 아이는 이해가 안 되니 아이에게 딱 맞는 영상을 찾아 주기가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바다나무뿐만 아니라 정말 여러 가지 콘텐츠들이 많아서 그때그때 골라서 볼 수 있긴 한데 잘 아시다시피 엄마가 부지런해야 하잖아요. 아이가 재미있어서 스스로 찾아보면 좋으련만 어디 그런가요. 한국말 나오는 재미난 것들이 얼마나 많아요.

 

 영어공부를 신경을 써 줘야겠다는 결론을 내린 건 최근이기 때문에 아이가 저학년 때에는 이러저러한 이유로 아이의 흥미를 이끌어 내는데 시간을 많이 쓰지 못한 것 같아요. 한마디로 TV를 이용한 영어공부도 꾸준하질 못했죠. 이 글을 쓰는 지금에서야 그때 좀 더 신경 써 줄 걸 하는 생각이 드네요. 

 

 

3학년 때 처음으로 영어공부란 걸 시작하다.

우리 아이는 제대로 영어를 시작한 게 초3 때 학교에서 영어라는 과목을 배우기 시작하면서부터였어요. 이때만 해도 저는 그냥 학교에서 배우는 정도로만 해라하고 크게 신경 쓰진 않았어요.

 

 그러다가 영어학습이 기초가 너무 부족하다는 선생님의 연락을 받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신경 쓰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기초학습이 부족한 학생은 선생님이 방과 후에 따로 시간을 내어 가르쳐 주게 되어있더라고요. 매일은 아니고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로요. 그때는 아이가 하겠다고 해서 하라고 했는데 4학년 때에도 기초학습이 부족하다고 연락이 왔었는데 그때에는 안 한다고 그러더라고요. 자기가 부족한 아이라는 생각이 드니 자존감이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4학년때에는 제가 직접 신경 써 주기 시작했어요. 아이도 이제는 영어공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 잘하고 싶은 마음도 컸던 것 같아요. 전 잘 되었다 생각하고 무엇을 어떻게 시작할까 하다가 같이 서점에 가 봤어요. 아이는 단기간에 성과를 내고 싶은 눈치였어요. 저도 빠른 시간에 아이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뭘까 생각하다가 서점에서 초등 전 과정을 포함하고 있으면서 간단한 회화로 구성되어 있는 걸 골랐어요.

 

 그리고 목차에서 아이가 좋아하는 부분을 골라보라고 했지요. 그랬더니 '날짜와 요일 묻기'를 고르더라고요. 요즘 그거 배운다면서요. 마침 복습효과도 있을 것 같고 자기가 선택한 거니 집중도 잘하게 되고 참 좋은 방법이다 싶었어요. 이렇게 오늘 선택한 부분을 한 번 읽어주고 발음이나 악센트를 어떻게 하는지 정확히 알려주고 혼자서 몇 번 반복하게 했어요. 이렇게 3~4일 정도를 같은 부분을 반복시킵니다. 대화체 서너 문장뿐이라 몇 분이면 공부가 끝납니다. 그러니까 매일매일 쉽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며칠 한 후에 또 목차에서 새로운 부분을 고르게 합니다. 이번엔 '시간 묻기'를 하겠다네요. 이것도 요즘 배운다면서요. 그래서 '시간묻기' 부분을 새로 진도로 나가고 그전에 했던 '날짜와 요일 묻기'도 다시 읽어보라고 합니다. 이런 식으로 계속 며칠마다 한 번씩 새로운 것을 배우고 그전에 배웠던 것들은 가장 최근에 배웠던 것들부터 읽게 합니다.

 

 이렇게 반복적으로 문장을 외우다시피 읽게 하는 와중에 아이가 아직 알파벳도 정확히 쓸 줄 모른다는 걸 발견했답니다. 알파벳 쓰기는 유치원 다니는 동생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었어요. 그래서 둘을 놓고 알파벳 받아쓰기도 한동안 했었어요. 그래도 상관없다고 생각했어요. 그까짓 알파벳이야 몇 번만 연습하면 금방 배우니까요. 

 

 이렇게 여러 달 하다 보니 매일 똑같은 것을 반복하니까 지루해하더라고요. 그래서 최근에는 진도를 빨리빨리 나가기로 했어요. 언어는 반복훈련이 최고잖아요. 수학공부랑은 달라서 매일 반복 또 반복하는 거지요. 그랬더니 입에서 술술 나오더라고요. 이게 과연 실제 상황에서도 툭 튀어나올 수 있을까는 아직 모르겠어요. 이걸 시험해 볼 만한 상황이 사실 없잖아요. 그런데 집에서 영화 '해리포터'를 같이 보다가 아는 말이 몇 번 나오니까 아이가 흥분을 하더라고요. "엄마 나 저말 들렸어" 하면서요. 이럴 때 아이는 자신이 하는 공부가 효과가 있다는 걸 스스로 느끼는 것 같아요.

 

 사실 요새 아이가 5학년 초가 되면서 기초학력 진단평가를 봤다고 종이를 보여주더라고요. 영어와 수학을 총 20문항 중에 14개와 15개를 맞아 왔어요. 그래서 '미달'이라고 하더라고요. '미달'이라 기분은 별로였지만 그래도 3학년, 4학년 때 반 이상이 틀렸던 걸 생각해 보면 분명히 잘한 것이기에 칭찬해 주었어요. 그리고 시험을 계기로 다시 한번 영어를 어떻게 더 공부해 볼까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봤어요. 그리고 자기가 좋아하는 디즈니 영화 라푼젤의 "Whwn will my life begin?"을 같이 배워서 같이 부르자고 합니다. 

 

지금 가만히 되돌아보니 저 또한 시간이 가면서 고민을 하면서 영어공부에 대한 생각들이 정리가 되어왔던 것 같네요. 역시 영어공부는 하는 게 좋다는 거지요. 좋은 이유는 모국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배우면서 두뇌를 폭넓게 발달시킬 수 있다는 것과 또 아이에게 펼쳐질 인생에서 좀 더 넓은 영역에서 선택하며 살아갈 수 있게 할 수 있다는 거지요. 앞으로 아이의 공부는 또 어떤 방법으로 진행될지 저도 잘 모르지만 새로운 방법들을 계속 고민을 할 것 같긴 합니다. 일단 지금 하고 있는 책은 다 떼고 나서요. 책 한 권을 너덜너덜하게 공부하고 나면 같이 파티라도 열 생각입니다.

 

 이상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하고 보람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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