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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

모유수유와 아기의 설소대 단축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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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대 단축증이 있는 아기의 모유수유

 

 설소대란 혀의 아래 바닥 부분과 아랫니가 나 있는 잇몸의 안쪽 부분을 연결하는 띠 모양의 힘살을 말합니다. 저는 큰아이가 아기 때에 소아과에서 처음으로 설소대란 말을 들었었는데요, 이 설소대와 모유수유와도 관계가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설소대가 짧은 아기의

 

설소대 단축증과 모유수유와 무슨 관계인가요?

 설소대가 짧으면 혀가 길지 않습니다. 설소대가 입안의 점막과 혀를 연결하고 있는데 설소대가 짧아 혀를 잡고 있으니 혀가 길게 잇몸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것이지요. 아기는 엄마젖을 먹을 때 아기의 혀 위에 엄마의 유두와 유륜까지를 올려놓고 마치 진공청소기의 원리처럼 쭈욱 빨아들이듯이 먹습니다. 그런데 아기혀가 충분히 길게 내밀어지지 못한다면 엄마의 유두만을 얕게 물어 모유를 먹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10여 년 전의 우리 아기도 설소대 단축증 때문에 모유수유가 어려웠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우리 큰아이도 소아과에서 설소대가 짧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었어요. 그때는 모유수유 때문이 아니라 다른 문제로 갔었던 것 같은데 시술 안 받으면 혹시나 아이가 발음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 잠시 고민을 했었어요. 결국 아기가 아플 것 같아서 설소대 절개술은 받지 않았었지요. 우리 큰아이도 모유수유할 때 젖을 깊이 물지 못했었는데 그때는 엄마 유두가 너무 커서 그런 줄로만 알고 있었지요. 아기가 젖꼭지만 짧게 물고 빠는 바람에 유두가 갈라지고 피도 나고 했어요. 아기는 아기대로 젖이 안 나오니 서로 고생을 많이 했지요. 그때는 왜 이런 것을 몰랐을까요? 역시나 아는 것이 힘이네요. 일찍 알았더라면 고생을 덜 했을 텐데요. 

 

설소대 절개술은 어떤 경우에 하나요?

 우선 아기의 경우부터 살펴보면 대부분 생후 2일부터 돌 전의 모유수유하는 아기로 다음과 같은 경우입니다. 

1. 체중이 잘 늘지 않는 즉, 잘 자라지 못하는 경우

2. 젖을 잘 물지 못하거나 일단 물어도 젖물기를 유지하기 어려운 경우

3. 수유중에 심하게 보채는 경우

4. 너무 일찍 잠이 드는 겨우

5. 젖을 너무 오래 먹는 경우

6. 수유 후에도 만족해하지 않는 경우

7. 유방을 잇몸으로 씹는 경우

 

 엄마가 다음과 같은 경우에도 설소대 절개술을 시행합니다.

1. 유두에 상처가 나고 피가 나는 경우

2. 너무 아파서 젖 사출이 잘 되지 않는 경우

3. 유방이 충분히 비워지지 않는 경우

4. 유선염이나 울혈이 생긴 경우

5. 유관구가 자주 막히는 경우

 

 저의 경우에도 유두에 상처가 나서 많이 아프기도 했고 유관구가 자주 막히는 증상이 있었어요. 위와 같은 경우에 해당하는 아기와 엄마인 경우 설소대 시술을 고려하게 됩니다. 우선은 출생 시의 체중과 지금까지의 체중변화도 살펴보고 그동안 어떻게 젖을 먹어왔는지 의사가 확인을 합니다. 엄마가 아픈 경우 유두를 비롯해 유방을 진찰하고 진료실에서 직접 젖을 먹여보기도 한다네요. 아기가 체중이 잘 늘지 않는다면 수유전후에 정밀 체중계를 이용하여 수유량을 확인합니다. 수유자세나 젖 물리는 방법이 잘못되어서 체중이 늘지 않을 수도 있고 모유량 자체가 적어서 체중이 늘지 않을 수도 있으니 의사가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하는 것이지요. 설소대자체의 문제가 아니고 이와 같이 수유방법이나 모유량의 문제가 있는 경우는 설소대 절개술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설소대 절개술 할 때 아기가 아프지 않을까요? 

 시술시 마취는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설소대에는 혈관이 많지 않고 감각신경도 거의 없기 때문에 많이 아프지 않나 봅니다. 그리고 아기는 젖을 곧 먹어야 하기 때문에 국소마취 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시술한 후에도 별다른 조치가 필요가 없고 젖을 잘 먹이기만 하면 된다고 합니다. 간혹 1주~2주 동안 하얗고 작은 반흔이 보이는 아기가 있을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고 합니다. 

 

 단 설소대 절개술을 하더라도 모유수유 문제가 즉시 해결되지 않고 시간이 걸릴 수 도 있고 계속 문제가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모유량이 적어서 체중이 잘 늘지 않는 아기라면 모유가 충분히 늘 때까지 유축한 젖이나 분유를 보충할 수도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겠네요. 저는 아기 체중이 잘 늘지 않았는데도 너무 모유만을 고집했던 것 같아요. 모유가 물론 좋지만 아기가 건강하게 잘 크는 것이 먼저이니 엄마의 고집만을 너무 내세우기보다는 아기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현명한 엄마라는 생각이 듭니다. 깊은 밤이네요. 모유수유로 고생하시는 어머니들 힘내시고 아기 건강하게 키우시길 바라면서 이만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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